Art Olympic
세계 최초로 개최된 비엔날레인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이 대표 작가를 내세워 미술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코로나19로 2020년에 연기되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입니다.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를 제목으로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뉴욕 하인라인 파크 예술총괄 큐레이터인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총감독을 맡아 옛 조선소를 개조한 아르세날레를 중심으로 본전시가 진행됩니다.
비엔날레 제목 ‘꿈의 우유'는 초현실주의 여성화가 리어노라 캐링턴의 책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신체의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지구의 연결 등 크게 3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됩니다.
한국 작가로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작가 정금형, 이미래가 초대되었고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을 비롯해 이건용, 전광영 등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전시가 개최되어 K-아트를 알린다고 하니 큰 기대가 됩니다.
Art Festival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으로 미술 분야에서 2년마다 4개월~8개월 동안 열리며 수석 큐레이터가 총감독을 맡아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펼치는 국제적 대규모 미술 축제입니다.
1895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최신 미술 경향을 소개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상호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를 국제화하고 제3세계로 중심을 이동시켜 기존의 위계질서를 변화시킨다는 역헤게모니적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다루기 힘든 정치·사회적 이슈, 세계를 관통하는 동시대적 문제나 제3세계, 동성애, 유색인과 같은 비주류 담론을 수용한 실험적이고 탈중심적인 미술을 보여줍니다.
개최 도시의 주요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역사적 장소, 버려진 근대 산업공간을 재생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갤러리에서는 전시하기 어려운 초대형 오브제 작품, 설치미술, 대지미술, 개념미술 등 도전적인 작품이 많아 전시장이 도시 전체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지는 비엔날레, 뜨는 아트페어?
비엔날레는 실험적이고 주류 화단이 버거워하는 소수파 미술을 옹호하며 일반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하기 어려운 도전적이고 탈중심을 지향하는 미술품들이 많이 있는 반면에, 미술인들의 큰 행사인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고 대중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비엔날레가 각광을 받았다면 2000년대는 아트페어가 미술 이벤트로서 대중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일간지 ‘DIEWELT’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는 비엔날레, 뜨는 아트페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아트페어는 미술계의 중심 이벤트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세계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비엔날레가 있습니다.
2023년 4월에 개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15년 만에 한국인 예술감독을 선임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 이숙경이 예술 총감독을 맡아 광주정신에 대한 탈국가적 재조명과 재해석을 담아낼 계획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비엔날레들이
올해는 서서히 개최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모이고 있는데요.
비엔날레를 통해 미술시장의 활기를 이어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