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정보]
-전시 제목 : < The Great Beauty>
-전시 작가 : 미켈 (Mikel)
-전시 기간 : 2024년 6월 1일 (토) - 7월 5일 (금) (관람 시간 : 11:00 - 18:00)
※ 임시 휴관 : 6/14(금)~16(일) ※ 정기 휴관 : 매 주 월요일
-전시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7길 18-4,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서울
[전시 서문]
러브컨템포러리아트는 미켈의 개인전 <The Great Beauty>를 6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하며 수십여 점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러브컨템포러리아트에서 전개하는 미켈 작가의 첫 개인전이며 올해 아트부산 2024에 처음 참가하여 현대적인 미감의 부드러운 색감의 작품으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유화(Oil painting)가 지닌 회화의 맛을 전할 특별 에디션 30여 점도 함께 공개한다.
The Great Beauty,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
미켈 작가는 어느 날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을 담은 영화 <The Great Beauty>를 보다가 가장 위대한 아름다움은 여성의 신체라고 생각하며 그 자리에서 여성의 실루엣을 드로잉으로 남긴다. 시간이 흐르고 이 드로잉을 다시 보았을 때 결국 진정한 아름다움은 존재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켈 작가는 감각에 맡긴 즉흥적 흐름속에서 가장 완벽하게 아름다운 인물의 형태를 찾아간다.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곡예와 같은 과장된 몸짓은 모두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 속의 형태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으로 현실 세계를 묘사하지 않은 순수성이 느껴진다. 작품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 리듬감 넘치는 인물의 동작과 구도, 따뜻한 색감은 미적 완성을 향한 결과물로 근원적 아름다움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이처럼 미켈의 인물화는 구체적인 대상의 재현에서 벗어나 색, 선, 형태의 조화를 감상하는 미적경험을 극대화한다.
삶의 멋진 한 순간이 포착된 듯한 이곳의 인간 군상들은 알록달록한 양말과 뾰족한 구두로 한껏 치장한 채 각자 축제의 즐거움 속에 빠져 있다. 이들의 모습은 사실 몰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인생의 명과 암이 한 화면에 결집되어 있는 것이다. 삶의 찬란함이 아름답듯 엔딩의 여운 또한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미켈이 만든 시각적 축제에 몸을 던져 최고의 아름다움 (The great beauty)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작가노트
‘더 그레이트 뷰티’는 존재 자체이다.
그러나 사회는 존재 자체의 의미보다 유용을 증명하라 몰아세운다. 이에 사람들은 ‘더 그레이트 뷰티’가 자신임을 잊고 원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나서야 자신을 둘러싼 의미와 가치를 찾아 나선다.
이번 던져진 사람들 다섯 번째 시리즈는 10년 전 영화 더 그레이트 뷰티의 등장인물이 “왜 스트립걸이 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그 당시에 더 그레이트 뷰티가 여성의 몸이라 생각하고 이를 표현한 영화 속 장면을 작은 드로잉으로 남겨 놓았었다. 시간이 지나 다른 작업을 하던 중 이 작은 드로잉이 지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더 그레이트 뷰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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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미켈 작가는 본능적인 붓질로서 가장 완벽하게 아름다운 인물의 형태를 찾아간다. 그의 캔버스 위의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을 한 인물의 형상들은 조형적 요소로부터 시작한다. 표면적으로는 리듬감 있는 필선과 조화롭고 따뜻한 색채로 즉각적인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 스스로의 본성을 상실하지 않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 안의 인물들은 어느 공연의 구경꾼이 아니다. 마치 축제의 순간처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춤추고 있다.
미켈 작가는 소녀 시절 코스모스 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전시장에서 회화 작품들을 마주한 뒤로 작가로서의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미술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간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타며 두각을 나타냈다. 순수한 예술에 흠뻑 빠져들어 긴 시간 장롱에 캔버스 천을 숨기고 몰래 그림을 그릴지언정 붓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간절함은 멈추지 않고 예술을 할 수 있는 원료가 되었다. 현실을 살아가며 반복되는 몰락과 성장 속에서 나의 본성을 지킨다면 언젠가 삶에 축제의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던져진 사람들 시리즈 ( 2019 -)
삶을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졌고 사회로 던져졌다고 표현한다. 작가는 현실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몰락과 성장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자신의 본성임을 느끼고 ‘던져진 사람들’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 시리즈는 기투, 명량, 긍정의 몰락으로 세분화되어 성장과 소멸을 반복한다. 몰락은 창조의 시작이라는 니체의 철학을 바탕으로 삶에서 작가 자신을 괴롭히는 비극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순간들을 작품으로 승화한 것이다.
작품에서 포개지게 배치되어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몰개성 한 인간 군상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그 속의 각기 다른 얼굴 표정, 눈, 코, 입을 가진 사람들은 사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며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기다움’을 찾길 바라는 작가의 연민이 담겨 있다.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이 중시되는 사회 속에서 소멸되어 가는 연대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인생이 부질없고 마음이 지옥 같을 때
당신의 그림을 보면 인생은 또 다른 축제란 것을 알게 됩니다.
-시인 나태주-